<p></p><br /><br />대규모 아파트를 지으려면 학교가 들어설 곳을 미리 확보해 둬야 하는데요. <br> <br>학교 땅을 못 구한 상태에서 건설을 하다 급기야 공사를 중단하게 된 아파트가 있습니다. <br> <br>김유림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<br>[김유림 기자] <br>“충남 천안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. 25층 규모로 현재 공정률이 40%가 넘었는데요. 그런데 최근 이 아파트의 공사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.“ <br> <br> 이 택지지구에는 5개 아파트 단지, 4천여 세대 건설이 예정돼 있었습니다. <br> <br> 관할 교육청은 초등학교 부지를 사서 교육청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내줬습니다. <br> <br>건설사 5곳이 돈을 모으기로 했지만 경기가 악화되면서 일부 단지가 사업을 포기하기나 미루면서 일이 꼬였습니다. <br> <br>학교부지 매입소문이 돌면서 이 일대 땅값이 두배 이상 뛰어오른 것도 재원마련을 더 어렵게 했습니다. <br> <br> 1천 500여 세대 규모로 지난 해 먼저 공사를 시작한 지역주택조합 A아파트는 <br> <br> 학교 땅값의 4분의 1에 달하는 기금 20억 원을 조성했지만 1년 넘게 학교 부지를 사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 결국 천안시는 "7월 20일부터 공사를 중단하라"고 통보했습니다. <br> <br> [김유림 기자] <br>"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 한 곳이 있습니다. 어른 걸음으로는 5분 밖에 걸리지 않게 가까운데요. 하지만 천안교육지원청은 저 아파트 아이들은 이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" <br> <br> 다급해진 A아파트 조합 측은 "기존 초등학교에 교실 12개를 늘리는데 필요한 비용 등 26억 원 전액을 부담하겠다"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 하지만 교육청은 "사업승인조건에 맞지 않는다"며 거부했습니다. <br> <br>[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] <br>"A단지는 이 학교 보내고 나머지 후반 사업자들은 못 가, 너네는 2키로 떨어진 저리로 가 이렇게 할 수는 없잖아요. 형평성 부분도 있잖아요." <br> <br>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이 되면 조합이 감당해야 하는 손실이 매달 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. <br> <br>내집 마련의 꿈에 부풀었던 입주예정 주민들에겐 날벼락 같은 일입니다. <br> <br>[황대석 / A아파트 조합원] <br>(분양가가) 34평 기준으로 했을 때 2억 5천이요. 저희도 내년 7월 입주를 바라보면서 계속 돈 빌려서 내고 이자 내가면서 버티고 있는 건데…. <br><br>[A아파트 조합원] <br>(어머니, 평생 재산이 다 들어가 있는 거네요?) 그렇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린 애기는 없지만 아닌 거지, 그건. 건물을 이정도로 지어놓고 중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. <br> <br> 천안시청도 어떻게든 공사 중지만은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묘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. <br> <br> [천안시청 관계자] <br>"일반사업자면 강하게 할 거 같은데 주택조합이다보니, 시민들 아니에요. 교육청하고 협의돼서 가급적 결론이 날 수 있으면." <br> <br> 일차적 책임은 학교 부지 매입절차를 마무리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조합 측에 있습니다. <br><br>다만 문제 해결보다는 원칙만 고수하는 교육청의 태도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 <br> <br>rim@donga.com <br> <br> 연출 김남준 <br> 구성 지한결 이소연 <br> 그래픽 전유근
